8월 8일 오후 8시 8분 2008-07-31 연합뉴스
30일 밤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식 리허설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편집위원 = 2008 베이징올림픽은 8월 8일에 막이 오른다. 개막시간은 오후 8시 8분. 숫자 '8'의 연속이다. 중국인들이 이처럼 8이라는 숫자에 집요하다 싶을 만큼 강한 애착을 갖는 이유는 뭘까?
중국인들은 짝수를 유난히 선호한다. 홀수를 좋아하는 한국인과 다른 점이다. 부조를 해도 한국인은 3만원, 5만원, 7만원 단위로 하지만, 중국인은 200위안, 400위안, 600위안, 800위안 단위로 한다. 이중 '4'는 발음이 죽음을 연상케 해 가급적 피한다.
짝수 중에서도 8을 으뜸으로 친다. 전화번호나 자동차번호에는 8자가 많이 들어갈수록 주목받는다.그냥 '8'보다 '88'이, '88'보다 '888'이, '888'보다 '8888'번이 더 부러움을 산다. 오죽하면 8자 번호를 얻기 위한 경매까지 열릴까. 한국에서 8자로 끝나거나 8자가 많이 붙은 휴대전화번호는 대개 중국인들이 갖고 있다.
중국음식점의 대표 요리인 팔보채(八寶菜), 여덟 번 절하고 사귄 귀한 친구라는 뜻의 팔배지교(八拜之交) 등 숫자 8을 넣은 사례는 헬 수 없이 많다. 이는 중국 상고시대의 복희씨가 지었다는 여덟 가지의 괘, 즉 팔괘(八卦)와도 맥이 닿아 있지 않나 싶다. 주역은 세상의 길흉화복을 여덟 가지 상으로 나타내 파악한다.
아무튼 중국인들은 매우 현실적이다. 역사적 유래와 무관하게 8이라는 숫자를 정서적으로 그냥 좋아한다. 신년을 맞아 한국인들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하듯이 중국인들은 '새해 돈 많이 버세요(恭禧發財ㆍ꽁시 파차이)'라고 인사를 건넨다. 여기서 '파'(發ㆍ'fa' 발음)가 숫자 8(八)과 발음이 같아 이 숫자에 유달리 애착이 크다. 8은 곧 재물이나 행운이라고 보는 것이다.
중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문화권에서도 숫자 8은 심오한 상징성을 갖는다. '구원'과 '부활'의 숫자가 바로 8이다. 역동성보다는 내면의 고요와 조화를 느끼게 해주는 숫자로 여겨진다.
먼저 불교를 보자. 그 상징화인 연꽃은 여덟 개의 꽃잎을 달고 있다. 부처를 잉태한 모체로 간주되는 연꽃은 인간을 명상과 열반으로 이끄는 꽃의 전형이다. 해탈의 수레바퀴가 여덟 개의 바퀴살로 돼 있는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여덟 가지 길을 통과해야 한다는 팔정도(八正道)도 맥락을 같이한다. 정견(正見), 정사(正思),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 정정진(正精進), 정념(正念), 정정(正定)이 바로 그것이다. 이 과정을 거쳐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불교가 탄생한 인도의 철학에서 숫자 8은 숭고한 의미를 지닌다. 힌두신 비슈누가 여덟 개의 팔을 가진 모습으로 묘사된 것도 그때문이다. 세상의 중심으로 우주의 견고성을 상징하는 비슈누는 이 여덟 개의 팔로 세상을 지탱한다. 유럽에서 행운의 여신으로 여겨지는 포르투나가 여덟 개의 바퀴살이 달린 수레를 끊임없이 돌리고 있음도 문화교류사적으로 어떤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다.
경건성으로 볼 때 기독교야말로 숫자 8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성경의 창세기와 베드로전서에는 대홍수가 닥쳤을 때 노아의 방주에 구출돼 살아 남은 사람이 여덟 명이라는 기록이 나온다. 숫자 8이 구원과 부활을 의미함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예수는 죽은 지 며칠 만에 부활했던가? 바로 여덟 번째 날이다. 권태와 고통, 죄악으로 물든 낡은 세계가 종말을 고하고, 새로운 생명과 희망이 활짝 열리는 날이 바로 여덟 번째 날인 것이다. 그렇다고 보면 노아의 홍수와 예수의 부활이 왜 8과 관련이 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유대교도 마찬가지다. 태어난 아이는 생후 8일 만에 할례를 한다. 세례를 거행하는 예배당들이 예외없이 8각의 형태인 것도 신성한 숫자와 상관이 있다. 성수가 담긴 용기가 팔각형인 이유 역시 그렇다.
한 주일이 끝나고 여덟 번째 날에 새로운 한 주일이 열린다는 사실은 8이 구원과 부활의 숫자임을 잘 말해준다고 하겠다. 음계에서도 그러지 않던가? 한 옥타브는 일곱 개의 음이 다 끝난 뒤 새로운 음이 반복되는 시작이 바로 여덟 번째에 나온다. 즉, 8은 정화와 해방, 신성, 그리고 거룩의 숫자다.
이슬람교에서도 8이라는 숫자는 숭고하다. 이들은 일곱 개의 지옥과 여덟 개의 천국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천국이 지옥보다 하나 더 많은 이유는 신의 정의 실현의지와 분노도 중요하지만 신의 자비와 은총이 더 크다고 믿기 때문이란다. 숫자 8을 옆으로 뉘어 놓으면 무한대를 뜻하는 '∞'이 되는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08년 올림픽도 인류의 대제전답게 세계를 뜨겁게 달굴 것이다. 인종과 언어, 종교, 문화는 각기 달라도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지구촌 한 가족이라는 점에서는 모두가 하나 되기에 충분하다. 8이라는 숫자가 동서고금을 떠나 보편적으로 함축하고 있는 구원과 부활, 행운의 의미를 되새겨 온 세계가 평화와 안녕으로 새롭게 도약하길 기원해본다.
참고자료 : 8 숫자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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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밤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식 리허설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편집위원 = 2008 베이징올림픽은 8월 8일에 막이 오른다. 개막시간은 오후 8시 8분. 숫자 '8'의 연속이다. 중국인들이 이처럼 8이라는 숫자에 집요하다 싶을 만큼 강한 애착을 갖는 이유는 뭘까?
중국인들은 짝수를 유난히 선호한다. 홀수를 좋아하는 한국인과 다른 점이다. 부조를 해도 한국인은 3만원, 5만원, 7만원 단위로 하지만, 중국인은 200위안, 400위안, 600위안, 800위안 단위로 한다. 이중 '4'는 발음이 죽음을 연상케 해 가급적 피한다.
짝수 중에서도 8을 으뜸으로 친다. 전화번호나 자동차번호에는 8자가 많이 들어갈수록 주목받는다.그냥 '8'보다 '88'이, '88'보다 '888'이, '888'보다 '8888'번이 더 부러움을 산다. 오죽하면 8자 번호를 얻기 위한 경매까지 열릴까. 한국에서 8자로 끝나거나 8자가 많이 붙은 휴대전화번호는 대개 중국인들이 갖고 있다.
중국음식점의 대표 요리인 팔보채(八寶菜), 여덟 번 절하고 사귄 귀한 친구라는 뜻의 팔배지교(八拜之交) 등 숫자 8을 넣은 사례는 헬 수 없이 많다. 이는 중국 상고시대의 복희씨가 지었다는 여덟 가지의 괘, 즉 팔괘(八卦)와도 맥이 닿아 있지 않나 싶다. 주역은 세상의 길흉화복을 여덟 가지 상으로 나타내 파악한다.
아무튼 중국인들은 매우 현실적이다. 역사적 유래와 무관하게 8이라는 숫자를 정서적으로 그냥 좋아한다. 신년을 맞아 한국인들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하듯이 중국인들은 '새해 돈 많이 버세요(恭禧發財ㆍ꽁시 파차이)'라고 인사를 건넨다. 여기서 '파'(發ㆍ'fa' 발음)가 숫자 8(八)과 발음이 같아 이 숫자에 유달리 애착이 크다. 8은 곧 재물이나 행운이라고 보는 것이다.
중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문화권에서도 숫자 8은 심오한 상징성을 갖는다. '구원'과 '부활'의 숫자가 바로 8이다. 역동성보다는 내면의 고요와 조화를 느끼게 해주는 숫자로 여겨진다.
먼저 불교를 보자. 그 상징화인 연꽃은 여덟 개의 꽃잎을 달고 있다. 부처를 잉태한 모체로 간주되는 연꽃은 인간을 명상과 열반으로 이끄는 꽃의 전형이다. 해탈의 수레바퀴가 여덟 개의 바퀴살로 돼 있는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여덟 가지 길을 통과해야 한다는 팔정도(八正道)도 맥락을 같이한다. 정견(正見), 정사(正思),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 정정진(正精進), 정념(正念), 정정(正定)이 바로 그것이다. 이 과정을 거쳐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불교가 탄생한 인도의 철학에서 숫자 8은 숭고한 의미를 지닌다. 힌두신 비슈누가 여덟 개의 팔을 가진 모습으로 묘사된 것도 그때문이다. 세상의 중심으로 우주의 견고성을 상징하는 비슈누는 이 여덟 개의 팔로 세상을 지탱한다. 유럽에서 행운의 여신으로 여겨지는 포르투나가 여덟 개의 바퀴살이 달린 수레를 끊임없이 돌리고 있음도 문화교류사적으로 어떤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다.
경건성으로 볼 때 기독교야말로 숫자 8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성경의 창세기와 베드로전서에는 대홍수가 닥쳤을 때 노아의 방주에 구출돼 살아 남은 사람이 여덟 명이라는 기록이 나온다. 숫자 8이 구원과 부활을 의미함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예수는 죽은 지 며칠 만에 부활했던가? 바로 여덟 번째 날이다. 권태와 고통, 죄악으로 물든 낡은 세계가 종말을 고하고, 새로운 생명과 희망이 활짝 열리는 날이 바로 여덟 번째 날인 것이다. 그렇다고 보면 노아의 홍수와 예수의 부활이 왜 8과 관련이 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유대교도 마찬가지다. 태어난 아이는 생후 8일 만에 할례를 한다. 세례를 거행하는 예배당들이 예외없이 8각의 형태인 것도 신성한 숫자와 상관이 있다. 성수가 담긴 용기가 팔각형인 이유 역시 그렇다.
한 주일이 끝나고 여덟 번째 날에 새로운 한 주일이 열린다는 사실은 8이 구원과 부활의 숫자임을 잘 말해준다고 하겠다. 음계에서도 그러지 않던가? 한 옥타브는 일곱 개의 음이 다 끝난 뒤 새로운 음이 반복되는 시작이 바로 여덟 번째에 나온다. 즉, 8은 정화와 해방, 신성, 그리고 거룩의 숫자다.
이슬람교에서도 8이라는 숫자는 숭고하다. 이들은 일곱 개의 지옥과 여덟 개의 천국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천국이 지옥보다 하나 더 많은 이유는 신의 정의 실현의지와 분노도 중요하지만 신의 자비와 은총이 더 크다고 믿기 때문이란다. 숫자 8을 옆으로 뉘어 놓으면 무한대를 뜻하는 '∞'이 되는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08년 올림픽도 인류의 대제전답게 세계를 뜨겁게 달굴 것이다. 인종과 언어, 종교, 문화는 각기 달라도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지구촌 한 가족이라는 점에서는 모두가 하나 되기에 충분하다. 8이라는 숫자가 동서고금을 떠나 보편적으로 함축하고 있는 구원과 부활, 행운의 의미를 되새겨 온 세계가 평화와 안녕으로 새롭게 도약하길 기원해본다.
참고자료 : 8 숫자의 의미

8은 목木 기운으로, 3목이 솟구치는 영원한 생명력을 상징한다면 8목은 생명의 몸체를 상징한다. 때문에 육체를 갖고 영원한 생명을 꿈꾸는 선가仙家에서는 8을 매우 중요한 수로 여겼다. 당나라에 팔신선이 있었다는 사실이 이를 잘 보여준다.
대우주 또한 크게는 팔방위로 펼쳐져 있으며, 그 변화의 몸짓이 여덟 가지 모습[팔풍八風]으로 나타난다.
이 변화의 원리를 보여주는 것이 팔괘도八卦圖다. 팔괘도는 생장성의 삼수 정신에 따라 복희 팔괘[봄], 문왕 팔괘[여름], 정역 팔괘[가을] 세 가지가 있다. 우주는 각 계절의 시간 정신에 맞춰 그 변화 원리를 바꾸는데, ‘가을에 정역 시대가 열린다’는 말은 우주 자체도 가을이 되어야 비로소 이상적인 생명의 몸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벽실제상황 1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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