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the bee disappeared off the surface of the globe then man would only have four years of life left."
유럽의 꿀벌들이 죽어가고있다.
헤럴드경제 | 기사입력 2008.11.22 13:41
20일 BBC 인터넷 뉴스는 유럽지역에 꿀벌들이 사라지면서 비상이 걸렸다고 전했다. 꿀벌이 윙윙거리는 목가적인 풍경이 사라지는 것도 문제지만 꿀벌들의 꽃 수정이
안되면 오렌지와 커피 나무들은 열매를 제대로 맺을 수없어서 유럽 농업에도 막대한
타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영국의 꿀벌 보호 협회(BBKA)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햇동안 영국에서만 꿀벌의
숫자가 30%가량 줄어들었다.
영국의 꿀벌 벌집 개체는 약 27만개 수준.
영국보다 꿀벌 강국이라 할 수있는 이탈리아는 올들어 꿀벌의 사망률이 40-50%에
이르고 있어 더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유럽식품 안전국(EFSA)이 지적했다.
이탈리아에는 109만1000여개의 벌집 개체가 있어 영국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프랑스도 벌집 개체가 약 128만개에 달하고있어 남의 집 불구경할 상황이 아니다. 과학자들은 최근 유럽에서 꿀벌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은 진드기 때문으로 보고있다.
진드기가 벌집에 침입해 벌들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한다고
추정하고있다.
지구촌에서 꿀벌이 사라진다…혹시 환경재앙? 기사입력 2008-10-04 21:11
<8뉴스> <앵커> '꿀벌이 지구에서 사라지고 난 뒤, 4년 안에 지구는 멸망한다.'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의 말입니다.
최근 2-3년 사이 지구촌에서 '꿀벌'이 급속도로 사라지면서, 환경 재앙은 아닌지, 여러가지 원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김도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LA 북쪽에서 양봉을 하고 있는 정병호 씨. 한 때는 벌통이 천개가 넘는 대규모 양봉가였지만 지금은 100통 정도만 남았습니다. 벌이 갑자기 줄기 시작한 건 재작년 부터, 양봉 생활 55년만에 처음 겪는 일입니다.
[정병호(70)/재미동포 : 자기 집을 못찾아 오는 것 같아요. 죽으면 집 앞에서 죽을텐데 (집 앞에서) 죽지도
않고 벌이 슬슬 없어져요.] 재작년 가을 미국에서 처음 발견된, 꿀벌의 집단 폐사장애, CCD는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2년새
미국내 꿀벌의 36%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휴대전화 전자파 때문에 벌들이 집을 못찾는다는 보고도 있고 벌의 저항력을 약화시키는 바이러스
때문이라는 설도 있지만 확실한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에릭 무센/UC데이비스 양봉학 박사 : 병균이거나, 화학약품이거나, 영양 부족이거나, 뭔가 잘못된 건
틀림없는데, 그게 뭐냐 이거죠.]
벌이 줄어들면 사과나 아몬드 같은 화분 매개로 하는 농산물 생산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고 그런
현상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의 아몬드 농장주들은 올 봄 꿀벌 130만 마리를 수입해 농장에 풀어야만 했습니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농산물 값이 올라가고, 심하면 식량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지구촌 농산물의 3분의 1이 벌과 같은 곤충의 화분 매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엔 양식되는 꿀벌 뿐 아니라 자연 상태의 뒝벌, 그리고 나비와 딱정벌레, 심지어 조류까지 집단
폐사하는 것으로 관찰돼 또다른 환경 재앙이 아니냐는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도식 doskim@sbs.co.kr
'꿀벌 실종'에 세계 식량 위기 심화
[뉴시스 2008-06-27 11:18]
【워싱턴=AP/뉴시스】
원인을 알 수 없는 꿀벌 감소 현상으로 세계 식량 위기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미국 의원들이 26일
(현지시간) 문제를 제기했다.
메인주에서 블루베리를 재배하고 있는 에드워드 R 플라나간은 미 하원 농업분과위원회에 참석해 꿀벌
감소 현상이 이어진다면 곧 판매가를 10배가량 인상하거나 또는 블루베리 농사를 그만둬야할 지경이라고
우려를 표시했으며 노스 캐롤라이나주의 로버트 D 에드워즈 역시 “꿀벌이 없이 농사를 짓는 것은 불가능
하다”며 오이 밭을 절반 수준으로 줄여야만 했다고 말했다.
지구 전체 현화(顯花) 식물 가운데 4분의 3은 꿀벌을 비롯한 곤충들의 수분(受粉, 종자식물에서 화분을
암술머리에 붙이는 일) 활동을 통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돈의 가치로 환산한다면 꿀벌은 매년
곡물 경작의 150억달러 상당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그 만큼 꿀벌은 농업에서 필수적인 존재다.
만약 꿀벌이 사라진다면 과일과 곡물을 비롯한 작물 재배량은 심각한 수준으로 감소, 이미 지난 3년간 83%
뛰어오른 세계 식량가격이 더욱 급등하게 된다.
민주당 데니스 카도자 캘리포니아주 의원은 “만약 꿀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된다면 더 이상 질 좋고
영양가가 높은 곡물 재배는 불가능해진다”며 “꿀벌 실종 현상은 무시할 수 없는 인류의 커다란 위기다”고
말했다.
양봉가들은 2006년 벌통 수가 30%~90% 줄어들었다고 보고한 바 있으며 미 농무부 연구소의 에드워드 B
니플링에 따르면 꿀벌 개체 수는 지난해 31% 줄어든데 이어 올해에도 36%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꿀벌의 실종 현상을 '군집붕괴현상' 또는 '집단붕괴증후군(CCD)‘으로 설명하고
있다. CCD는 꿀과 꽃가루를 채집하러 나간 일벌들이 둥지로 돌아오지 않아 세계적으로 벌집이 무더기로
사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아직까지 CCD의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꿀벌에게 해로운 살충제 살포,
새로운 종류의 기생충 및 병원균의 등장,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꿀벌 감소 현상으로 인해 식품 업계와 친환경 제품 생산 업체들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적인 아이스크림 업체 하겐다즈 사의 73개 맛은 40%의 꿀벌을 이용해 생산되며 이 가운데 바나나
스플렛, 초콜릿 피넛버터, 아몬드, 체리, 딸기 맛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꿀벌의 수분 활동이 필수적이다.
하겐다즈의 캐티 피엔 브랜드 담당자는 “꿀벌 감소 현상이 지속된다면 아이스크림 생산 재료의 심각한
부족현상 및 가격 급등현상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그 결과 고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메뉴들을 없애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벌꿀을 이용한 화장품을 제조하고 있는 친환경 토탈케어 브랜드인 버츠비(Burt's Bees) 또한 제품 생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하겐다즈와 버츠비는 꿀벌 감소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하원 분과위원회는 이날 CCD와 꿀벌 연구를 위해 각각 78만달러와 1000만달러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승인했으며 이 예산안은 하원과 상원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정옥주기자 channa224@newsis.com
[Why] 꿀벌의 실종 [조선일보 2008-03-02 01:26] 스트레스·환경오염 등으로 일벌 수가 무더기로 감소
아이스크림·'웰빙식품' 등 꿀벌 없이는 만들 수 없어
유럽·美·캐나다·중국 등 정부차원 대책 마련 나서
CNN머니는 17일 "하겐다즈 등 굴지의 아이스크림 업체들이 꿀벌 개체 수 감소로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그
피해는 아이스크림뿐 아니라 전 식품업계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본지 2월 20일자 보도
꿀벌들이 줄어들면서 아이스크림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아이스크림을 만들 때 사용되는 원료들 가운데 40% 정도는
꿀벌의 수분(受粉)작용(종자식물에서 꽃가루를 암술머리에 붙이는 일)으로 생산되는데, 전 세계적으로 꿀벌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꿀벌의 실종-CCD 현상
정체불명의 원인으로 꿀벌들이 사라지는 CCD(Colony Collapse Disorder·'군집붕괴현상' 또는 '집단붕괴증후군')가
전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35개 주를 포함, 전 세계 4개 대륙에서 CCD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CCD는 여왕, 일벌, 수벌로 구성된 꿀벌의 무리 가운데 일벌의 수가 무더기로 감소하는 현상을 말한다.
CCD에 일반인들의 관심이 대대적으로 쏠린 것은 지난 2006년 말쯤이다. 미 농무부 연구청(USDA-ARS)이 2006년 후반
약 6개월 동안 약 25~40%의 꿀벌이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부터다. 이 연구 결과가 알려지자 백악관과
미 의회가 대책 마련을 지시할 정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그 후 CCD 현상은 캐나다, 남미, 유럽, 호주 등에서 잇따라
보고됐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대만을 시작으로 중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작년 9월 호주에서 열린
제40차 세계양봉학회에서도 이 문제가 주요 논제가 되었다.
CCD 현상은 왜 일어날까? 벌들은 원래 수명이 다하거나 병에 걸려 죽게 되면 벌통에서 멀리 나가 돌아오지 않는다.
동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꿀벌의 지혜다. 그런 까닭에 벌통이나 주변에서는 벌들의 시체를 찾아보기 힘들다.
CCD는 이 같은 정상적인 일벌의 감소 현상과는 확연히 다르게 일벌들이 짧은 기간 안에 사라져버리는 현상이다.
CCD의 원인으로는 ▲누적된 스트레스 ▲꿀벌의 해충 ▲질병 ▲잔류 농약 및 환경오염 등이 꼽히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명쾌하게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은 상태다.
세계 최대의 아몬드 생산량을 자랑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매년 2월이면 아몬드 수정을 위해 미국 내 전체 꿀벌의
절반 이상을 동원한다. 이때 벌들이 장거리 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또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도
온도에 민감한 꿀벌에겐 스트레스다. 꿀벌에 기생하며 체액을 빨아먹는 해충인 꿀벌응애는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해충이다. 최근에는 바이러스가 CCD의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사이언스 익스프레스'는
'이스라엘 급성마비 바이러스(IAPV)'가 CCD의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또 꿀벌은 농약의 환경안정성 평가지표 생물로 꼽힐 만큼 농약에 민감한 생물인데, 작물 개화기에
살포되는 살충제로 인해 꿀벌의 실종 현상이 나타난다는 분석도 있다.
◆꿀벌의 감소, 왜 문제인가
꿀벌이 생산하는 벌꿀은 자연이 주는 식량 중에서 가공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최고의 '웰빙 식품'이다. 또 밀랍,
프로폴리스, 화분(花粉), 봉독 등 각종 기능성 식품은 물론 항생제 등 각종 질병 치료제도 제공한다. 국내 양봉산물
시장은 약 3500억~4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꿀벌이 인간에게 주는 또 다른 혜택은 다른 데 있다. 지구 상의 식물 70%가 곤충에 의해 수정된다. 농작물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 중 반 이상을 꿀벌에 의존하고 있다. 사과 배 등 과일은 물론 가축이 먹는 알팔파 등 사료 작물도 벌들이 없으면
재배할 수 없다. 코넬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만 꿀벌이 수정하는 농산물의 증수(增收) 효과가 140억 달러에
이른다. 미 백악관과 국회가 심각하게 꿀벌 문제를 취급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아인슈타인도 꿀벌이 사라진다면 인류는
4년 안에 멸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농무부, 검역소, 환경청, 대학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CCD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대규모 정부 예산을 지원해 원인
규명에 나서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연구 노력도 이어진다. 스위스 벌연구센터의 피터 뉴먼 박사를 중심으로
세계꿀벌실종방지협의체(The working group 'Prevention of Bee Losses)'가 구성되어 유럽 19개국, 미국, 캐나다,
중국 등이 참가하고 있다.
벌통 수 250만 개의 미국이 정부 차원에서 대책 마련에 부산한 모습인 것과 달리 벌통 수 200만 개인 한국은 아직 구체적인
상황 파악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CCD 현상에 대한 실태 파악과 원인 규명,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승환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
'지구의 경고' 세계 곳곳 꿀벌이 사라진다
노컷뉴스|기사입력 2007-06-07 10:06
미국 평균 25% 줄어…"전자파 노출되면 방향감각 잃어",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 미국은 현재 4마리 중 1마리꼴로 사라지고
있으며 유럽 남미 등지는 물론 국내에서도 꿀벌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꿀벌은 생태계 유지에 필수적인 곤충이다. 꿀벌의 수분(受粉) 매개
능력은 다른 곤충이나 인위적 방법으로 대체할 수 없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면, 인류의 생존 기간은 4년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각국은 아인슈타인의 경고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꿀벌이 사라지는 원인 규명에 열을 올리고 있다.
# 세계 곳곳 이상조짐
미국 27개 주 양봉장에서 벌들이 사체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 버리는 이상
현상이 잇따라 일어났다. 이른바 꿀벌 집단붕괴 현상이다. 미국은 현재
평균 25%의 벌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한다. 캘리포니아주는 가뭄으로 인해
꿀벌의 수가 더욱 빨리 줄고 있으며 몬태나주는 벌집의 75%가 파괴됐다.
이 같은 벌떼 폐사 현상은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 브라질은 물론이고
작년부터 프랑스와 영국 독일 이탈리아 지역으로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꿀벌 개체수 급감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꿀
생산량은 1만9654t으로 2003년 대비 35% 가까이 감소했다. 유지가 힘들어진
양봉농가들이 운영을 접는 일도 잇따르고 있다. 양봉 업계에선 올해 이미
20∼30%의 양봉농가들이 철수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5년 내 70% 정도의
양봉농가가 사업을 접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꿀 생산량이 준 원인은 아카시나무 잎이 누렇게 변해 버리는
황화현상과 관련이 있다. 아카시나무는 우리나라 꿀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농업진흥청 양봉과 이명렬 박사는
"아카시나무 황화현상의 원인에 대해선 이상고온 등 기후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
분석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 생태계 직격탄…원인 분분
꿀벌 급감 위기가 현실화하면서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은 전문가 그룹을 이뤄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꿀벌 집단 폐사와 급감 현상의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고 있다. 학계에선 농약 및 살충제 사용 혹은 휴대전화 전자파,
이상기후 현상 등 원인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최근 논란이 되는 것이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파다. 꿀벌들이 전자파로 인해 방향감각을 잃고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꿀벌이나 비둘기 철새들이 집을 찾아오는 방법 중 하나가 지구 자기장을
인식해 길을 찾는 것이다. 꿀벌이 방향감각을 잃는다면 지구 자기장에 문제가 생긴 것이거나, 지구 자기장에서
나온 전자기선을 방해하는 어떤 것이 있기 때문이다. 지구 자기장의 변화는 수천 년 이상의 기간이 걸리므로 최근
급격한 꿀벌 감소의 원인으로 휴대전화 전자파가 지목되고 있다. 과학적으로 입증되진 않았지만 개연성을 무시할 수 없는
근거가 속속 나오고 있다. 전기선 주변에서 꿀벌의 행동 방식이 달라지거나 벌집 주위에 휴대전화가 놓여 있으면 꿀벌이
집에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는 최근 연구결과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꿀벌들이 떼죽음을 당하거나 개체수가 줄어들면 인간에게도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사과 딸기 호박 오이 등 인간이 먹는 작물의 90%가량이 꿀벌 없이는 열매를 맺지 못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지역 최대의 농산물인 아몬드 복숭아 블루베리 등의 꽃가루 수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꿀벌이 급감하면 목초
생산이 줄고 육류·우유 생산의 타격으로 이어져 생태계 및 산업 전반에 위기가 확산될 수밖에 없다.
# 꿀벌의 다양한 쓰임
꿀벌은 꿀을 생산하고 생태계에 기여하는 이상으로 응용 연구에도 활용된다. 둘레의 길이가 일정한 재료로 집을 지을 때
가능한 한 빨리 지으면서도 넓이가 큰 집을 지으려면 정육각형 모양이 가장 적당하다.
꿀벌 통이 정육각형인 이유도 여기 있다. 이 같은 형태의 밀랍은 강도가 엄청나 공업용 건축용 재료에 꿀벌식 방법이
쓰이기도 한다. 문짝을 만들 때 양쪽에 장식용 판자를 붙이고 그 사이에 꿀벌집 모양의 코어 (벌집심)를 넣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렇게 만들어진 문짝은 손바닥만한 면적으로 1t가량의 중량을 지탱할 힘을 지닌다.
지난달 30일엔 크로아티아의 한 대학에서 꿀벌을 이용해 불발 지뢰를 탐지하는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니콜라 케지크
자그레브 대학 교수는 꿀벌의 후각이 민감하다는 것에 착안해 꿀벌이 매설된 지뢰를 찾아내도록 훈련시켰다. 천막을 친
후 먹이통 사이사이에 폭약을 설치하면 꿀벌이 폭약과 먹이의 냄새를 혼동하게 된다. 이렇게 훈련된 꿀벌은 천막을 걷어낸
후에도 폭약 냄새를 맡으면 즉시 먹이를 연상, 폭약 주위로 몰려든다.
단국대 권오석 교수는 "꿀벌의 생리나 습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이 많다"며 "꿀벌의 후각이나 감각을 이용한 레이더
등 다양한 생체 모방 기술로 응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제신문 김영임 기자 bluekyi@kookje.co.kr / 노컷뉴스 제휴사
<伊농민연맹 `꿀벌 폐사' 즉각 조사 촉구>
[연합뉴스 2007-05-22 21:06]
"꿀벌 사라지면 인류 생존 4년 넘지 못해"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
"꿀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면, 인류의 생존 기간은 4년이 넘지 못할 것이다."
이탈리아 농민연맹(콜디레티)은 북부 이탈리아를 휩쓸고 있는 `벌떼 폐사 장애(CCD)'와 관련,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말한
것으로 알려진 이 같은 발언을 인용하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했다.
이 새로운 벌떼 폐사 현상은 작년부터 프랑스와 영국, 독일에서 부터 브라질, 호주, 캐나다, 미국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으며, 미국 몬태나주의 경우 벌집의 75%가 파괴된 상태이다.
콜디레티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서도 CCD로 인해 꿀벌들이 집단 폐사를 당하면서 지금은 이 지역에 있는
수십만통의 벌집들이 텅 비어 버렸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22일 전했다.
CCD의 발생 원인은 여전히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관련국의 전문가들은 ▲기생충 속에서 활동하는 바이러스 ▲농약 사용과
관련된 미확인 벌레 ▲화학비료내 의혹 물질 ▲유전자변형식품(GMO) ▲휴대전화 전파 ▲기후 변화 등 여러가지 가능성들을
이 현상의 원인으로 가정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콜디레티는 신종 올리브, 토마토, 포도 등 유전자변형식품과 화학비료 등에 대한 실험을 포함해 "모든 가능한 리스크
요인들에 대해 즉각적인 조사를 실시하라"고 이탈리아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이 단체는 특히 모든 농작물의 3분의 1은 곤충의 수분을 통해 이뤄지며, 그 가운데 꿀벌이 수분의 80%를 담당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꿀벌이 사라지면 이탈리아의 2천500만 유로 규모의 벌꿀 산업 뿐아니라 사과, 배, 복숭아,
체리, 멜론을 포함한 대부분의 과일 재배가 "황폐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꿀벌들이 소의 먹이가 되는 풀들에 대한 수분도 담당하기 때문에, 꿀벌이 사라질 경우 쇠고기 생산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ye@yna.co.kr
[천자칼럼] 꿀벌
[한국경제 2007-05-22 17:50]
환경문제에도 관심이 지대했던 아인슈타인의 예언이 두렵다.
"만약 세상에서 벌들이 사라진다면 인류는 4년 정도밖에 존재하지 못할 것이다.
벌들이 없어지면 수분(受粉)작용을 하지 못해 식물이 사라지고 이어 동물도 살지 못할 것이다.
여기에서는 인간도 예외가 아니다."
아인슈타인의 지적처럼 꿀벌은 꿀만 만들지 않는다.
사과 딸기 오이 등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과일과 채소가 꿀벌의 꽃가루받이에 의해 열매를 맺는다.
가축사료인 알파파도 꿀벌의 수분으로 생산되는데, 이것이 여의치 않다면 육류생산도 당연히 줄어들게 된다.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인류의 몫으로 남게 된다.
미국 의회의 한 보고서는 꿀벌이 미국경제에 기여하는 경제적인 가치를 연간 150억달러로 추산하고 있지만,이는 숫자상의
계산일 뿐이다.
꿀벌의 실종은 곧 생태계가 파괴되는 대재앙으로 직결돼 수치는 아무 의미가 없다.
그동안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꿀벌 재앙'이 현실화되지 않나 해서 지구촌이 술렁거리고 있다.
갑자기 꿀벌들이 사라지고 있어서다.
북미와 유럽대륙, 남미에서까지도 벌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불과 5개월 새 24개 주에서 4분의 1의 벌이 실종됐는데, 당장 세계 최대 아몬드 생산지역인 캘리포니아에서
꿀벌 확보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상이변과 유전자 변형작물 탓이라는 얘기가 있는가 하면 바이러스, 곰팡이, 기생충 등이 용의자로 오르내리고 있다.
휴대폰의 전자파가 꿀벌의 신경계통에 이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라는 관찰결과도 보고되고 있으나, 아직 단정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
슬퍼할 시간도 없이 바쁘게 살아간다는 꿀벌이다.
벌은 꽃의 꿀을 따지만 그렇다고 꽃에 상처를 입히지도 않는다.
오히려 꽃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꿀벌같은 사람'이 되고자 다짐하는 인간들이, 오히려 꿀벌의 생존에 치명적인 결정타를 가하는 아이러니가 지금 벌어지고
있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동영상] 미국과 유럽에서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
사라지는 꿀벌…위협받는 인류의 식탁
미국 27개주서 5달새 25% 원인모를 감소 남미 유럽 확산, 인류 식생활 위협 우려
» 사라지는 꿀벌
양봉업자가 어느날 벌통을 열었다. 안에 보이는 것은 여왕벌과 아직 제대로 성장하지 않은 유충들 그리고 부화하지 않은 알들 뿐이다. 부지런히 꿀을 나르고 있어야 할 무수한 일벌들은 온데간데 없다. 지난해 11월부터 미국의 양봉업자들이 겪고 있는 ‘꿀벌집단붕괴현상’(CCD)이다. 텅빈 벌집의 모습은 1872년 출항 한 달 뒤 아무도 승선하지 않은 채 발견된 ‘유령선’ 메리 셀레스트호에 비유되기도 한다.
<에이피>(AP)통신은 2일 미국 50개 주 가운데 27개 주에서 이 현상이 발생했으며 브라질, 캐나다, 유럽에서도 같은 현상이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꿀벌이 떼죽음을 하는 것은 과거에도 있었던 일이다. 원래 유전적으로 면역력이 약해 질병에 취약한 데다 특유의 군집성으로 인해 전염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처럼 벌들이 주검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 일은 처음이다. 이미 미국의 양봉업자들이 키우던 꿀벌 가운데 4분의 1이 사라졌다.
원인은 아직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다. 기생충, 바이러스, 박테리아, 살충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유전자 변형 식물, 꿀벌의 영양불균형, 진드기 등이 ‘혐의’를 받을 뿐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지난달 15일 독일의 한 연구결과를 인용해, ‘휴대전화 사용’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연구는 꿀벌이 휴대전화 근처에 있으면 벌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려 한다는 내용이다.
‘꿀벌의 실종’으로 ‘인류의 식생활’이 위협받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천재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면 인류는 4년 밖에 못 버틸 것이다. 꿀벌이 없으면 수분이 이루어지지 않고, 따라서 식물도 없어질 것이며, 인간도 없어질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곤충을 매개로 꽃가루 수정이 이루어지는 작물이 우리 식생활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 곤충들 가운데 80%가 꿀벌이다. 아몬드는 100%, 사과, 블루베리 등은 90%가 곤충에 의해 수정된다.
하버드대 곤충생물학자인 에드워드 윌슨 교수는 “우리는 그동안 꿀벌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왔다”고 말하고 “한 가닥 실에 우리의 미래를 걸고 있는 셈”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신문]꿀벌 실종 사건 때문에 미국이 떠들썩하다. 꿀벌들이 죽은 것이 아니라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벌집에는 여왕벌과 아직 다 자라지 않은 벌들만 남아 있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에 그치지 않고 캐나다와 브라질, 스위스와 독일 등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꿀벌이 사라지는 현상은 지난해 가을부터 조짐이 나타났다. 지난 다섯달 새 미국 24개주에서 평균 25%의 벌이 사라졌고, 어떤 곳은 70%까지 없어지기도 하였다. 엄청난 규모의 실종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도대체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농약 중독이나 추위가 원인이었다면 벌집 주변에서 꿀벌의 사체가 보여야 한다. 만일 꿀벌들이 어떤 위협을 피해 도망한 것이라면 여왕벌을 남겨두고 갔을 리가 없다. 꿀벌의 양분이 부족했다거나 미지의 병원균에 감염되었기 때문이라거나, 유전자변형 생물체 때문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지금까지 제기된 가능성 중에 그럴듯한 원인 하나는 꿀벌들이 방향감각을 잃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꿀벌이나 비둘기가 집을 찾아오는 방향감각은 지구의 자기장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구 자기장에 문제가 생긴 것이거나, 지구 자기장에서 나온 전자기선을 방해하는 어떤 것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방해꾼으로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지목되고 있다. 과학적으로 확증되지 않은 것이기는 하지만 이 기발한 생각에는 근거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전기선 주변에서 꿀벌의 행동 방식이 달라진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벌집 주위에 휴대전화가 놓여 있으면 꿀벌이 집에 들어가려 하질 않는다는 최근의 연구결과도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꿀벌이 지구에서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없어지면 인류가 4년 안에 멸망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고 한다. 꿀벌은 꿀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사과·딸기·호박·오이 등 식용작물의 90%가 꿀벌 없이는 열매를 맺지 못한다. 꽃가루받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니, 식물이 없어지고 동물도 없어지니, 결국은 인류도 살아남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이게 과연 꿀벌만의 문제일까.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의 수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이제까지 밝혀진 것은 대략 140만종 정도이지만, 과학자들은 모두 1000만 내지 8000만 정도로 추산한다. 개미 연구와 사회생물학으로 유명한 하버드대학의 윌슨에 의하면 매년 열대 우림에 사는 생물의 0.5% 정도가 멸종되어 간다. 지구상 생물의 총수를 1000만이라고 볼 때 매년 5만종가량의 생물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로 나가면 금세기 내에 지구상 생물종의 25%가 사라질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생물다양성의 손실은 생태계 균형을 파괴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게 된다. 예를 들어 천적인 뱀이 멸종하는 경우 들쥐의 수가 늘어나게 되어 유행성출혈열을 비롯한 전염병을 옮기게 된다. 개구리가 멸종하는 경우 곤충이나 기타 해충이 크게 번식하여 농작물에 피해를 주게 된다. 사람도 어차피 생태계의 일원이다. 생태계가 균형을 잃으면 사람도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봄이면 어김없이 돌아와 처마 밑에 둥지를 틀었던 제비가 언제부터인가 보이지 않는다. 제비는 도대체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그러고 보니 흔하게 보았던 개구리나 두꺼비 같은 양서류도 쉽게 찾아보기가 어려워졌다.40여년 전 레이첼 카슨은 새가 떠나, 봄이 와도 새소리가 들리지 않는 생태계의 모습을 ‘침묵의 봄’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그래도 그녀는 DDT 같은 살충제가 그 원인임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미국의 꿀벌 실종 현상을 접하며 나는 두려움을 느꼈다. 그들이 사라지는 이유조차 모른 채 하릴없이 떠나보내기 때문이다.
박정임 KEI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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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영상 :
만약 꿀벌이 사라진다면 ..
[동물들의 눈으로 본 생태변화]꿀벌들이 벌집을 떠나고 있다
2008 04/29 뉴스메이커 772호
미국·유럽서 ‘군집 붕괴’로 개체 수 감소…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 4년 안에 멸망”
꿀벌 베리는 열심히 모은 꿀을 사람들이 아무런 보상 없이 그냥 가져간다며 소송을 걸어 법정에서 이긴다. 이로 인해 꿀은 넘쳐나고 꿀벌들은 더 이상 꽃을 찾아다니지 않는다. 꿀벌은 매일 똑같은 일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행복한 생활을 누린다. 올해 1월 개봉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꿀벌대소동’의 줄거리다. 개그맨 유재석이 꿀벌 베리의 목소리를 내면서 관심을 모은 이 영화는 100만 명 이상의 관객들을 불러모았다.
영화 속에서 꿀벌 베리가 소송에서 이긴 후 인간들의 세상은 어떻게 변했을까. 꽃은 시들고, 나무들이 말라 죽었다. 베리를 도와주던 바네사의 꽃집에도 꽃이 시들어버렸다. 꿀벌들이 일을 하지 않아 생긴 결과다.
“우리나라도 이런 현상 일어날 수 있어” ‘꿀벌대소동’이 우리나라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는 동안, 흥미로운 기사 하나가 외신을 통해 보도됐다. 꿀벌이 감소해 아이스크림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꿀벌이 감소했는데 왜 아이스크림 생산이 차질을 빚을까.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기사였다.
CNN머니는 2월 17일 하겐다즈 사 등 굴지의 아이스크림 업체들이 꿀벌 수가 줄어들어 아이스크림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겐다즈 사에 따르면 60개 맛을 내는 것의 40%를 꿀벌을 이용해 생산한다. 딸기, 피칸, 바나나 스플렛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하겐다즈 사의 캐티 피엔 브랜드 담당이사는 “이런 맛이 고객들이 좋아하는 맛 중 하나”라고 말했다. 때문에 아이스크림 회사에서는 꿀벌을 보호하기 위해 대학에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어쩌면 맛있는 아이스크림의 종류가 사라진다고 투정하는 것은 한가한 소리일지 모른다. 꿀벌이 실종되고 있는 마당에 아이스크림 값이 올라간다든지, 꿀이 비싸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배부른 소리가 될지 모른다.
현재 미국에서는 많은 꿀벌이 군집 붕괴 현상(CCD·Colony Collapse Disorder)으로 사라지고 있다. 벌집을 나간 꿀벌들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벌들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지난해 3월 CNN은 최근 6개월간 일부 대규모 양봉업자들의 꿀벌이 50~90%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에서는 미국 의회 농업 소위원회와 가진 워싱턴DC 청문회에서 CCD에 대한 우려가 표명됐다고 나타나 있다. 미국 농무부 연구청은 2006년 후반 약 6개월 동안 25~40%의 꿀벌 개체 수가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 정도면 ‘꿀벌 실종 사건’이라고 이름 붙일 만하다.
경기대 생명과학과 윤병수 교수(한국꿀벌질병연구소 소장)는 “2004년 맨 처음 미국에서 신고된 이 현상이 2006년 연구 결과 CCD로 이름 붙여졌으며, 2007년 유럽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신고됐지만 CCD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나라도 이런 현상이 생길 수 있어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꿀벌이 사라지는 순간, 지구에는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 ‘꿀벌대소동’에서처럼 꽃과 나무가 시들어버린다. 애니메이션 속의 세상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가 즐겨 먹는 과일과 곡식이 순식간에 없어진다.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사라진다면 인류는 4년 안에 멸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꿀벌은 우리에게 꿀을 주는 것보다 더 소중한 일을 한다. 꽃의 수술에서 꿀벌은 꽃가루를 묻혀 암술에 옮겨줘 열매를 맺도록 해준다. 이른바 수분(受粉)이라고 하는 꽃가루받이 활동을 하는 것이다. 가루받이는 바람 또는 곤충에 의해 이루어진다. 지구 전체 작물의 3분의 1이 곤충의 수분 활동으로 열매를 생산하며, 그 중 80%가 꿀벌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오래전 발표된 바 있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 양봉연구실의 최용수 연구사는 “지구 전체 작물의 3분의 2는 수분(가루받이)이 필요없는 것이거나 바람으로 가루받이가 이뤄지는 풍매화”라면서 “여기에서 3분의 1은 꿀벌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설명하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꿀벌의 가루받이로 식물 열매 맺어 꿀벌은 사람들에게 어떤 유익한 일을 하고 있을까. 꿀벌은 꽃을 찾아 꿀을 채취한다. 꿀은 입으로 모아 삼킨다. 사람의 위에 해당하는 꿀주머니에 꿀을 채운다. 나중에 벌집에 돌아가면 꿀을 토한다. 이것이 벌집에 저장돼 나중에 사람들이 먹는 꿀이 되는 것이다.
꿀벌은 꽃에서 꿀만 채취하는 것이 아니다. 꿀벌은 꽃가루를 모은다. 어떤 꽃에서는 꿀이 많아 꿀을 채취하고, 어떤 꽃에서 꽃가루가 많아 꽃가루를 모으기도 한다. 꿀이 시원치 않은 회양목 같은 경우 꿀벌들은 꽃가루를 주로 채취한다. 꿀과 꽃가루가 함께 있다면 동시에 꿀을 채취하고 꽃가루를 모은다.
꿀벌은 꽃의 수술에서 가루를 모은다. 먼지처럼 풀풀 날라다니려고 하는 가루에다 침을 묻혀, 털이 많은 뒷다리 홈에 붙인다. 벌집에 가져갈 가루를 정강이 쪽에 갈무리하는 것이다. 벌집에 가져간 꽃가루는 자신들의 어린 동생인 유충(아기벌레)에게 먹인다. 사람들은 이 ‘화분(꽃가루)’을 벌집에서 채취해 자연식품으로 먹는다. 사람들은 꿀벌을 통해 꿀과 로열제리, 화분, 프로폴리스라는 천연식품을 얻는다.
꿀벌이 꽃에서 꽃가루를 정강이 쪽으로 뭉쳐 모으기도 하지만, 놓치는 것도 있다. 꽃가루는 말 그대로 가루기 때문에 붙는 힘이 없다. 벌들은 꽃가루를 모은답시고, 온몸에 꽃가루를 뒤집어쓴다. 원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꿀벌의 가슴뿐 아니라 온몸의 털에 꽃가루가 묻는다. 다른 꽃으로 가서 또 꿀과 꽃가루를 모으면서, 앞의 꽃에서 뒤집어 쓴 꽃가루를 이 꽃에다 흘려 놓는다. 수술에 있던 꽃가루를 자연스럽게 암술로 옮겨 가루받이를 하게 해주는 것이다. 가루받이를 통해 우리가 흔히 과일이라는 하는 열매가 생긴다. 윤병수 교수는 “꽃 중에는 자신의 수술에서 자신의 암술에 못 붙이는 것이 있는데 이런 경우 꿀벌의 역할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보면 꿀벌이 꿀과 꽃가루를 모아 벌집으로 가져가는 것은 주업이지만, 온몸에 뒤집어쓴 꽃가루로 다른 꽃에다 가루받이를 해주는 것은 부업이라고 할 수 있다. 꿀벌의 부업으로 지구의 식물은 열매를 맺는 셈이다. 사과, 배, 딸기 같은 달콤한 과일뿐 아니라 벼와 보리 같은 곡식도 꿀벌의 꽃가루 채취로 열매를 맺는다. 윤병수 교수는 “만약 꿀벌이 줄어든다면 쭉정이 열매가 많이 열린다”며 “농작물의 감소가 바로 코앞에 닥친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가 꿀벌 감소 원인일 수도 ‘꿀벌의 부업’(가루받이)은 최근 꿀벌을 키우는 양봉업자들에게 ‘꿀벌의 주업’(꿀과 꽃가루 채취)에 못지않게 수입을 올려준다. 딸기나 토마토 등을 키우는 비닐하우스에 벌통을 빌려주거나 파는 것이다. 꿀벌이 딸기꽃과 토마토 꽃을 부지런히 오가면서 딸기·토마토와 같은 맛있는 과일을 잘 열리게 해준다. 어떤 연구 결과는 꿀벌이 없을 때보다 꿀벌이 있을 때 과일의 수확량이 수십 배 늘었다고 보고했다.
꿀벌이 가루받이를 한 딸기는 ‘수정벌 딸기’라는 상품으로 포장돼 시장에서 일반 딸기보다 비싼 값으로 팔린다. 최용수 연구사는 “농약을 치면 꿀벌이 살 수 없다”면서 “꿀벌이 가루받이를 한 딸기라면 농약을 치지 않은 친환경 농산물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양봉업자들이 농작물의 꽃이 피는 시기에 때맞춰 벌통을 옮겨 가면서 돈을 번다. 미국에서는 꿀벌보다 이렇게 버는 돈이 더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양봉업자들은 꿀벌에게서 꿀을 얻기보다 과일의 열매를 열리게 하는 데 점차 눈길을 돌리고 있다.
사람들에게 달콤한 꿀을 주고, 맛있는 과일이 매달리게 해주는 꿀벌들이 왜 사라지고 있을까. 미국과 유럽의 꿀벌 연구자들은 꿀벌이 사라지는 CCD 현상에 대해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다. 바이러스, 꿀벌에게 해로운 해충인 응애, 농약 살포, 전자파, 기후 변화 등이 꿀벌을 사라지게 하는 원인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지난해 사이언스 지에서는 CCD 현상의 원인이 이스라엘급성마비 바이러스(IAPV)로 추정된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지거나 이상해지는 기후 변화 때문에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용수 연구사는 “꿀벌은 여왕벌 한 마리에 일벌 수만 마리가 모여 사는 사회를 구성한다”며 “기온 변화로 꽃이 피는 시기라든지, 장소가 바뀌면서 사회 질서가 무너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후 변화가 꿀벌이 사라지는 복합적인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지금 미국에서는 꿀벌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꿀벌이 아프다. 자신의 집을 찾아오지 못할 정도로 아픈 것이다. 녹색별 지구가 아프기에 앞서 꿀벌이 미리 병을 앓고 있는지도 모른다. 꿀벌이 없어진다면 더 이상 꽃도 없을 것이다. 꽃뿐 아니라 맛있는 아이스크림도, 달콤한 과일도, 배를 채워주는 곡식도 사라질 것이다.
꽃도 없이, 과일도 없이, 곡식도 없이 사람은 그때 무엇으로 살 것인가. 사람만이 살아 남아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최용수 연구사는 “자연은 식물- 초식동물 -육식동물과 같은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꿀벌이 없다면 식물이 제대로 번식하지 못하고,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전체 생태계가 무너질 것”이라고 가정했다.
[TV리포트]세계적인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꿀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했던 말이다. 실제로 지구에서 생산되는 전체 작물의 약 3분의 1이 곤충의 수분활동으로 열매를 생산하며, 그 중 80%가 꿀벌을 통해 이뤄진다.
그런데 최근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 세계 곳곳에서 들린다. 이른바 CCD(꿀벌 실종 괴현상)이다. 지난해 미국 전역 35개주를 포함해 전 세계 4개 대륙에서 CCD가 발생했다. 과학자들은 CCD를 생태계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다. 과연 꿀벌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이와 관련 28일 KBS 1TV `KBS스페셜‘이 CCD의 현상과 그 원인을 집중 조명했다.
방송에 따르면 현재 CCD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가장 타격인 큰 북미는 물론, 남미, 유럽, 오세아니아, 대만, 인도 등 대륙을 불문하고 벌들이 사라진다는 보고가 계속된다. 전문가들은 벌들의 실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먼저 전자파의 영향이다. 독일 란다우대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휴대전화가 벌집 근처에 있을 경우 벌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란다우 대학 스티버 박사는 방송에서 “벌이 벌통을 찾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전자파에 노출된 벌들이 더 오래 걸렸다”며 “전자파에 노출된 벌이 1~2분 안에 돌아오는 반면 노출된 벌들은 8~9분이 걸렸다”고 전했다.
펜실베니아 대학의 다이안 콕스 박사는 바이러스를 벌의 실종과 연관시켰다. CCD로 죽은 벌들에 바이러스가 침투했다는 것. 콕스 교수는 “CCD로 죽은 벌들에 18개 이상의 바이러스가 있었다”고 밝혔다.
지구 온난화 역시 거론됐다. CCD가 발생한 2006년은 이상 기후 현상이 가장 두드러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 겨울에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꿀벌들이 혼란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이밖에 살충제, 유전자 변형 작물 등 다양한 원인이 제시됐다. 하지만 이 모든 연구 결과에도 CCD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
코넬대 칼데론 교수는 “꿀벌이 없으면 수분 교배도 없고 열매도 맺지 못한다”며 꿀벌 실종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도 “솔직히 의심되는 원인 목록만 있을 뿐 원인들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꿀벌들의 실종은 국내에서도 심심치 않게 보고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일벌만 없어지고 있다. 양봉업 26년만에 이런 일은 처음이다”는 한 양봉업자의 다급한 말은 국내 또한 CCD의 심각성을 고민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