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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氣)를 자유자재로
팽조는 때때로 신체가 불편하거나 피로하다고 느끼면 곧 기공(氣功)을 이용하여
그 좋지 않은 부분을 소통시켰다.
그리고 내기(內氣)를 조용히 돌려 신체 밖으로 드러난 눈, 코, 입 등 아홉
구멍에서부터 오장육부까지 이르게 하였으며 최후에는 팔, 다리, 등, 사지와 모발까지
통하게 했다.
몸속을 흐르는 기운은 마치 가벼운 구름처럼 신체 안을 두루 돌았다.
그렇게 해서 피로를 몰아냈을 뿐만 아니라 능히 질병을 치료할 수 있었다.
상(商)나라 주왕(紂王)이 찾아와
상(商)나라 주왕(紂王)은 팽조가 이인(異人)이라는 소리를 듣고 이를 중시하여
대부(大夫)벼슬을 내렸으나 정사에는 관심이 없었다.
주왕은 장수비결을 얻고 싶어서 여러 차례 몸소 팽조를 찾아와 물었다.
그는 얼버무리면서 요점을 피한 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주왕은 이러한 팽조를 나무라기는커녕 도리어 많은 금은보화를 상으로 내렸다.
수차례에 걸쳐 내린 상금이 은자 수만 냥이 되었다.
팽조는 이를 모두 받아서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리는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는데
사용하였을 뿐 스스로를 위해서 한 푼도 남겨놓지 않았다.
채녀(采女)를 대신 보내
주왕(紂王)은 팽조의 장수비결을 알고 싶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여자 도사인
채녀(采女)를 궁궐로 초빙하였다.
그녀를 팽조에게 보내어 그 장수비결을 전수받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이 여도사 채녀는 수신양성(修身養性, 몸을 수련하고 성품을 잘 닦는 것)에 정통하여
270세나 되었으나 명공(命功, 신체수련을 통해 수명을 연장)을 잘 닦은 덕분인지
50~60세 정도로 젊어 보였다.
주왕은 이 여도사를 위해 궁전 안에 화려한 건물을 지어주었다.
이 건물에는
정성을
다하여 정교하게 조각한 자주색 누각도 있고 어떤 건물은 금, 은, 구슬 등으로
값비싸게 장식한 것도 있었다.
채녀는 주왕의 부탁을 받고 덮개가 있는 화려한 마차를 타고 팽조가 거처하는 곳으로
갔다.
팽조를 만나자 두 번 공손히 절하였다.
팽조의 장수비결은?
팽조는 채녀를 처음 만나는 순간 근기가 좋음을 간파하고 대답하였다.
“몸을 가볍게 하여 하늘에 오르고자하면, 이름이 선계(仙界)에 있어야 한다.
귀신을 마음대로 부릴 수 있고, 하늘 높이 마음대로 비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자면 금단(金丹)을 복용해야만 도가의 태일원군(太一元君)처럼
백일승천(白日昇天)할 수 있다.
나는 보고 들은 것이 천박하여 당신 채녀를 가르치기에 부족하다.
대완산(大宛山)에 가면 청정(靑精)선생이라는 분이 계시는데 듣건대 이미 천 여세라
한다.
그러나 얼굴은 어린아이와 같고, 매일 오백리 이상을 걷는다고 한다.
일년 내내 아무것도 먹지 않을 때도 있고 어떤 때는 하루에도 아홉 끼니를 먹을 수
있다.
청정선생은 양생법(養生之道)에 정통해 있으므로 지금 바로 가서 물어 보거라.”
이 말을 듣고 채녀가
물었다.
"청정선생은 어떠한 선인(仙人)입니까?".
팽조 대답하기를 "신선(仙人)이 아니다.
청정선생은 도를 얻은 사람(得道者)이지, 결코 선인이 아니다".
나는 선인(仙人)이 싫다
팽조는 채녀에게 선인(仙人)에 대해서 한바탕 설명했다. 때로는 용을 타고 구름을 탈 수 있으며, 곧바로 하늘(天宮)에 오를 수 있다. 혹은 새나 짐승으로 변해서 푸른 구름 사이에서 노닐 수도 있으며, 강이나 바다 깊이 잠수하여 놀기도 하고 비상하여 명산에 유람하기도 한다. 자연의 원기(元氣)를 먹고 약간의 지초(芝草)를 먹을 뿐이다. 혹 인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더라도 알아보는 사람이 없으며, 스스로 몸을 은신하므로 사람들이 보아내지 못한다. 얼굴에는 기이한 골상(奇異骨相)이 드러나 있으며, 온몸에는 희한한 털이 자라고 있다. 그들 선인들은 사람이 없는 황량한 벽지에 깊이 숨어 있는 것을 좋아하고, 세속의 물결에 휩싸이는 것을 원치 않으며, 인정을 버리고 세상의 명예를 경멸한다. 선인들은 비록 장생불사할 수 있으나 사람으로서 천성은 완전히 잃어버린다. 그래서 나는 선인이 되기를 원치 않을
뿐이다.”
득도자(得道者)는 귀하다
이어서 팽조는 채녀에게 득도자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도를 얻은 득도자(得道者)는 신선과는 다르다. 득도자는 여전히 달고 아름다운 음식을 먹으며, 가볍고 화려한 의복을 입는다. 남녀지간의 즐거움을 향유하고 벼슬의 영예를 즐긴다. 신체와 영혼이 강건하면서 용모가 윤택하고 늙어도 쇠로하지 않으며 오래도록 인간 세상에 살고 있을 뿐이다. 추위 더위 바람 습기(寒暑風濕)가 능히 몸을 상할 수 없고, 귀신과 요괴가 감히 침범하지 못하며, 질병이나 재해가 몸에 가까이 올 수 없다. 성냄과 기쁨, 비방과 칭찬(嗔喜毁譽)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것이야말로 귀한 것이 아닌가?
도(道)를 알면 수명은 길어져
팽조는 채녀에게 득도자를 이야기하면서 인간의 수명에 대해 한바탕 설법을 이어갔다. 인간의 생명은 잘 보양하기만 한다면 120세까지는 살 수 있다. 120세까지 살지 못하는 것은 모두 위에서 말한 여러 가지 상해(傷害)를 받기 때문이다. 만약 자연의 도(自然之道)를 조금 알면 능히 240세까지 살 수 있다. 도를 다소 많이 알면 능히 480세까지 살 수 있다. 만약 도(道)에 정통하다면 능히 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신선이 될 수 없을 뿐이다. 상하게 하지 않아야 한다. 팽조는 여기까지 말한 후 잠시 쉬었다가 계속 말을 이었다. “겨울철에는 따뜻하게 보호하고, 여름에는 더위를 피해야 한다. 일년 사계절에 맞추어 조절하면 곧 신체를 편안히 할 수 있다. 남녀관계는 욕심에 따라 도를 넘치지 말아야 곧 정신이 원활할 수 있다. 수레와 복장도 능히 존엄을 지켜야 한다. 응당 만족할 줄 알아야 하며 끝없이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뜻을 전일(專一)하게 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일에 한도를 초과하면 비단 삶을 잘 영유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반대로 재난을 만나게 된다. 이것을 늘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야기를 듣던 채녀가 맞는다고 고개를 끄덕이자 팽조가 다시 말을 이었다. “몸을 상하고 성품을 해치는 일이 너무나 많다. 머리를 과도하게 써도, 근심과 슬픔을 지나치게 해도, 너무 즐거워해도, 분노를 쌓아 놓아도,무엇을 얻기 위해 조급해 해도, 음양의 균형을 잃어도 모두 사람을 해친다.”
달기의 유혹에 빠진 주왕
채녀는 궁궐로 돌아와 팽조에게 배운 양생법을 주왕(紂王)에게 전수해 주었다고 한다. 주왕도 팽조의 양생법을 실천하여 100여세 이상 오랜 수명을 누렸으나 나중에 미모의 음탕한 여인, 달기에 빠져 절제를 잃었다. 몸을 망치고 나라도 잃었다. 주왕은 팽조의 양생법이 효과가 있자 팽조의 술법이 세간에 전해지는 것을 금지하였으며,팽조를 몰래 죽이려고 하였다. 이 사실을 미리 짐작하고 있던 팽조는 수도를 떠나 어디론지 표연히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출처 ; 대기원시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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