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목.적.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는 숭례문 현장 사진들

황금인간 2008. 4. 10. 22:35

숭례문이 불타서 사라진 지도 벌써 꽤 시간이 흐른 것 같다.

총선이 어제 마무리 되고 시끌버쩍하던 시내 도로가도 이젠 고요할 뿐이다.

간간히 흩날리는 벗꽃 잎만이 늦봄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핸드폰 속의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불탄 숭례문 현장을 다녀오며

기억 속에만 이라도 남겨야겠다며 몇 장 찍어 두었던 사진들이 있기에

내가 대한민국에 살면서 경험했던 몇 안 되는 사건 중의 하나로 기억해 놓고자

이렇게 그 사진들을 올려본다.

 

불타버린 숭례문 현장은 정말 아픔 그 자체였다.

지금도 그 때의 그 감정이 사뭇 물밀듯 다가온다.

 

가장 기억하는 것이 하나 있다면

그 현장에서 사진을 찍는데 외국인들이 많이 보이길래

서투른 외국어로 이렇게 물었다.

"불탄 숭례문을 보는 지금의 느낌이 어떠세요?"

그들의 한결 같은 답은 이랬다.

"너무 충격적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비극입니다."

 

그랬다.

나에게는 이들의 말이 충격적이고 비극적이었다.

왜냐면 숭례문이 불탄 사실을 비극적이며 충격적이라고 받아들이는

대한민국의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지, 소중한 문화재가 불타버렸다는 말들

그리고 문화재 관리에 문제가 많다는 말들

책임의 소재가 누구에게 있다는 말들 뿐.......

 

우리는 역사를 잃어버렸다.

이명박 정부가 용봉문양을 없앴다고 한다.

가슴 아픈 일이다.

지금의 한국이 있기까지 9,000여년의 기나긴 역사가 아직도 살아서 숨쉬고 있는데 말이다.

 

그것을 부정하던 그렇지 않던 그것은 중요치 않다.

그러나 그 역사의 자취 속에서 오늘의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국보1호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사라진 것이다.

 

무지의 역사 속으로....